두 아이 IQ는 비슷한데 왜 성적은 차이가 날까?
- joshua35653
- 10월 4일
- 3분 분량
최종 수정일: 10월 17일

"우리 애가 머리는 좋은데, 이상하게 성적이 안 나와요.", "둘 다 똑같이 키운 것 같은데, 두 아이가 왜 이렇게 차이가 날까요?" 수많은 부모님이 던지는 질문입니다. 지능은 좋지만, 아니면 적어도 두 아이의 지능이 비슷하지만 성적을 가르는 요인은 따로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연구는 공부에 영향을 미치는 '기질(Temperament)'과 '성격(Character)'의 영향에 관한 것입니다.
1. IQ가 높다고 무조건 공부를 잘하는 것은 아니다.
국내 한 연구에서는 중학교 남녀 학생 280명을 대상으로 지능(IQ) 검사, 그리고 개인의 기질 및 성격을 알아보는 JTCI 검사를 함께 진행했습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기에 IQ가 높으면 당연히 성적이 좋을 것 같지만, 단순 상관 분석 결과, 일반 지능지수(IQ)는 학업성취(성적)와는 유의미한 직접적 상관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는 지능 자체가 성적을 결정짓는 유일한 변수가 아님을 명확히 합니다.
이 연구에서는 지능이 성적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반드시 특정 성격 요소를 매개, 즉 거쳐가야한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요인은 바로 인내력(기질)과 자율성(성격)입니다. 높은 지능은 곧 낮은 위험회피 성향과 높은 인내력, 자율성이라는 '학습에 유리한 성격'을 함께 수반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학생들이 그런 것은 아닙니다.
유형 | 특성 | 특징 |
기질 | 인내력 (Persistence) | 포기하지 않고 끈기 있게 목표를 추구하는 성향 |
성격 | 자율성 (Self-Directedness) |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책임감 있게 실천하는 능력 |
핵심: 머리가 좋아도 인내력이 없고 "스스로 공부하는 힘(자율성)"이 없다면, 그 타고난 잠재력은 성적으로 이어지기 어렵습니다.
2. 학습 부진의 '그림자' 성격: 위험회피
이 연구에서 학업 저해 요인으로 특히 주목한 성격 요인은 바로 '위험회피(Harm Avoidance)'입니다.
위험회피 기질이 높을수록 IQ가 낮고, 성적 부진과도 깊은 관련을 보였습니다. 위험회피란 새로운 환경이나 변화를 두려워하고, 실패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 안전하고 익숙한 방식을 고수하려는 경향의 기질적 요인입니다.
3. 주목해야 할 3가지 유형
연구진은 성적, 지능, 성격의 조합에 따라 학생들을 5가지 집단으로 분류했습니다. 그중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3가지 유형을 정리했습니다.

유형 | 특징적인 성격/기질 | 교육적 시사점 |
1. 고지능-고성취 집단 | 위험회피는 가장 낮음, 인내력, 자율성은 높음 | 안정적인 심리 상태와 높은 자기 주도성이 성공의 열쇠. |
2. 저지능-저성취 집단 | 위험회피가 모든 집단 중 가장 높음 | 다른 사람의 시선과 평가에 민감하고 불안이 높아 더욱 학업 성취를 악화시킴 |
3. 최고지능-최하성취 집단 | 자극 추구도, 위험회피도 모두 가장 낮음 |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안 하는' 유형. 모든 일에 흥미와 의욕(자극 추구)이 없고, 그렇다고 실패를 걱정하지도 않는 무기력한 상태가 성적 부진의 원인. |
4. 결론: 성적, IQ보다 '자율성'을 키우고 불안을 낮춰라!
이 연구가 우리에게 주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지적 능력 외 기질 및 성격 검사 필요: 학업 부진을 다룰 때 단순히 지능 문제로 치부해서는 안 됩니다. JTCI와 같은 성격 진단 도구를 통해 학생의 학습 동기와 태도를 결정하는 기질과 성격의 구조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위험회피' 기질에 대한 개입: 불안과 소심함이 높은 저성취 학생(2번 집단)에게는 낮은 성적으로 인한 '실패에 대한 두려움(HA)'을 감소시키고, 학습 과정에서 오는 불확실성을 수용할 수 있도록 정서적 안정과 점진적인 성공 경험을 제공하는 상담이 중요합니다.
'최고 지능-최하 성취' 그룹에 대한 개입: 머리는 좋으나 성적이 나오지 않는 3번 집단에게는 낮은 자극추구(NS) 기질을 고려하여 관심사와 호기심을 잘 끌어내줄 교육과정이나 분야를 찾아주고, 자율성(SD)을 증진시키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론적으로, 공부를 잘한다는 것은 높은 지능과 더불어 '끈기 있는 노력(인내력)'을 기울일 수 있는 '자율적인 의지(자율성)'가, '새로운 도전을 회피하지 않는(낮은 위험회피)' 태도와 결합될 때 비로소 완성되는 통합적 수행 능력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학업 성취는 지능만의 결과가 아니라, 지능과 기질 및 성격의 '상호작용'의 결과이다.
우리 아이가 단순히 성적이 낮다고 "너는 왜 이렇게 머리가 안 돌아가니?"라고 다그치는 것은 잘못된 접근일 수 있습니다. 아이의 성적 부진 뒤에는 '지나친 불안감(높은 위험회피)'이나 무기력(낮은 자극 추구/위험회피) 같은 심리적 요인이 숨어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제부터는 성적표만 볼 것이 아니라, 아이의 '인내력, 자율성, 그리고 불안 수준(위험회피)'을 관심 있게 보아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학업을 위한 지능 검사는 기질과 정서를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연구출처: 오현숙. (2016). 누가 공부를 잘하고 누가 공부를 잘 못하는가? - 학업성취와 관련된 지능, 기질 및 성격 특성에 관하여. 교육문화연구, 22(1), 101-125.


